본문 내용 중에서 발췌

어머니는 늘 묵주기도를 즐겨 바치셨는데 "어머니, 기도 지향이 뭐예요?" 하고 여쭤보면 어머니는 "아들들이 사업을 하지 않니? 혹시라도 사업을 하다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어떻게 하니? 그래서 남에게 손해 끼치지 않게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당시 별로 그렇게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요즘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머니의 기도지향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자식들이 출세나 돈을 벌기위해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요즈음, 이 얼마나 소박하고 알찬 기도인가? 이웃을 생각하고 내 자녀 잘되기보다는 함께 어우러져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신 어머니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나와 양로원을 운영하는 내 동생을 위해서도 기도하셨다. 이렇게 큰 양로사업을 하게 된 동생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가 얼마나 큰 기도인가? 보잘것없는 나의 현재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머니의 큰 사랑과 배려에 말미암은 것이라 생각되어 그저 감사드릴 따름이다.
 

"온갖 난관을 오직 기도로써 극복하신 어머니" 중에서

 

어머니는 어느 날 너무도 근심이 심해 밤을 지새우시면서 '나는 8남매나 되는 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또 어떻게 공부를 시키나?' 하고 걱정하시며 한없는 슬픔에 잠겨 계셨다.
어머니는 문득 정신을 가다듬으시고 '주님께서는 아무 죄도 없으시면서 형벌을 받으시고 온 세상을 가지시고도 누우실 땅도 없이 서서 갖은 고통을 당하시면서 돌아가셨는데, 나는 이렇게 자식들도 있고 누울 방도 있는데 왜 이렇게 엄살을 떠나? 주님, 정말 죄송합니다! 주님,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습니까?' 라고 기도하시며 울고 계셨다.
그런데 갑자기 환한 빛 속에 성모님께서 어머니 앞에 서 계셨다고 한다. 너무나도 환한 빛 속에 계신 성모님께서는 한없이 자애롭게 방긋방긋 웃으시면서 어머니를 보셨고, 놀라움과 반가움에 어머니가 "성모 어머니!" 하고 부르니 홀연히 사라지셨다고 한다.
그 후부터는 어머니가 시장에 무슨 물건을 내놓으시든지 즉시 다 팔리곤 했다. 물건을 가져다 놓기가 무섭게 모두 팔리니까 주변 상인들이 "아주머니는 어떻게 하셨기에 순식간에 그 많은 물건을 다 파세요?" 하며 너무나도 신기해했다. 어머니는 저녁 늦게까지 팔던 물건이 매일매일 불티나게 팔리곤 하여 성모님의 도우심에 늘 감사하셨다. 
 

"어머니, 환한 빛 속에서 성모님을 접견하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