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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제 인생의 역경(逆境)과 시련(試鍊), 잊지 못할 순간들과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소중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인생철학(人生哲學)이 담긴 역정(歷程)을 자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후손들이 저의 이야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고뇌(苦惱) 끝에 용기를 내어 기억(記憶)의 편린(片鱗)을 떠올리면서 이 회고록(回顧錄)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제가 회고록을 쓰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1960년대 후반 초가집에 등잔불 켜는 시대에 이곳 장현에 들어와 하느님 알리는 일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 제 마음을 드러내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장현은 우리 집 옆에 장로교회 하나밖에 없었고, 더구나 성당은 아예 없었으니 하느님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1972년 무렵 천주교가 없는 동네에 파란 눈의 외국 신부님이 오셔서 저 같은 사람을 믿고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자매님이 맡아서 신자를 모아 달라"고 하셨지요. 그때부터 우리 집에서 5명이 시작해 10여 년 동안 40여 명이 미사를 드리면서 신앙의 불씨를 간직하며 이어왔습니다. 우리 집에서 미사를 드리기 시작할 때부터 상봉동성당 초대 진요한 주임신부님은 저더러 '초대 회장'을 맡아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신부님 말씀에 확답을 하지 않으니, 신자들이 저를 '회장님', '반장님', '형님'으로 제각기 본인이 편리한대로 부르기도 했지요.
당시 저는 장사하면서 시부모님을 모시느라 힘들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오로지 하느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한사람이라도 더 알리려 애쓰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느님을 아시느냐?"고 묻고 필요하시다면 제가 전교(傳敎) 전단지를 찍어서 전해 주었습니다. 성당에 관심이라도 보일라치면 매주 주보도 꼭 전해 주고, 성당으로 인도해 주고, 쉬는 교우들은 집에 찾아가서 기도해 주었으며, 아픈 사람은 돌봐 주었지요. 저는 다양한 역할이 빼곡히 담긴 주보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때마다, 받아 읽는 이들에게 이 주보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싹을 틔울 것을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
저는 전교하는 자세를 가다듬을 때 '나는 왜 신앙을 갖게 되었나? 내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신앙생활을 하며 기쁘고 행복한가? 공동체 교우들과는 원만한 관계를 가지며 지내고 있는가?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모습인가?' 등을 묵상(默想)하곤 했지요.
진요한 신부님의 뒤를 이어 봉경종 요한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해 주셨는데, 저는 신부님들이 원하시는 사목(司牧) 방침에 적극 따르고 미력(微力)이나마 협조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저는 11년에 걸친 시부모님 병수발을 해 드리면서 장현 지역에 공소와 진접성당을 설립(設立)하기까지, 25년 동안 제 나름대로 힘을 쏟으며 공을 들였다고 감히 자부(自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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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 집에서 미사 보기 전에는 주일 날 대송(代誦)을 바치고 대축일(大祝日)인 부활(復活) ‧ 성탄절(聖誕節) 때는 명동성당으로 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퇴계원성당도 없었을 뿐더러 청량리성당도 없을 때 여기 장현에 들어왔기 때문이지요. 저의 교적(敎籍)을 왕십리 성당에 두고 왔을 정도였으니, 하물며 본당이며 공소가 있을 까닭이 없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미사 드릴 때인 1974년도에는 제 막내아들인 민원이도 유아영세를 시켰지요. 이즈음 저는 구리성당 쪽에 베드로 회장이라는 분과 같이 다녔고, 베드로 회장님도 우리 동네에 오시는 등 1년여 동안 상호 방문하는 형식으로 신자들을 찾아다녔지요. 우리 집에서 영세할 때는 형제들의 대부(代父)는 주로 베드로 회장님이 서 주셨고, 자매들은 제가 대모(代母)를 섰습니다. 막내아들 민원이 대부를 서주신 분도 바로 베드로 회장님입니다.
당시 베드로 회장님은 구리성당을 만들기 위해서 구리성당 사목회장직을 맡아 열심히 다니셨지요. 그때는 신자들이 베드로 회장님을 구리성당 회장, 나는 아직 설립되지도 않은 '진접성당 회장' 그렇게 불렀습니다. 어떤 사람은 '반장'이라고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회장님'이라고 부르고 그랬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봉 신부님과 함께 신자가 있다면 저 산골짜기, 공동묘지도 마다하지 않고 다 찾아다니면서 미사 드리러 오시라고 하여 그렇게 모은 40여 명의 신자들이 다른 무엇보다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 집에 모여서 밥도 해먹으며 놀다가도 가고, 급한 사람은 그냥도 가곤 했지요.
세월이 흘러 그때 우리 집에 와서 미사를 드렸던 형제자매들은 모두 36명이었는데, 마리아 자매님을 비롯해 거의 다 돌아가셨습니다. 아무튼 모두 어디로 떠나가고 1972~3년 경 퇴계원공소 때 영세한 윤 씨네 며느리가 광릉내서 산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인 2020년 4월경 마침내 윤 씨네 며느리와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반갑게 통화하면서 그동안의 회포(懷抱)를 풀었지요. 결국 그 옛날 우리 집에서 미사 드리던 신자 중에서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람이 바로 그 며느리랍니다.
그동안 저는 신자들에게 영세를 많이 시키느라 대모도 많이 섰지요. 2000년도에는 모두 4쌍의 부부를 영세시켜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미사를 드리던 김경순 대녀는 수녀원에 들어가 2년 동안 잘살면서 크리스마스 때면 대모인 저에게 예쁜 카드도 보내 주곤 했답니다. 김경순 대녀가 수녀 된 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나 벌써 환갑이 되었군요. 약 4개월 전 필리핀으로 간 김경순 바르나바 수녀는 지금도 낯선 외국 땅에서 열심히 선교(宣敎)하며 잘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녀가 평생 수녀로 사는 동안 잘살 수 있도록 미사를 넣어주었고, 먼 훗날 선종(善終)하고 나서도 연령을 위한 미사를 신청해 주었습니다.
장현에서 이불장사를 할 때에는 퇴계원성당 가서 11시 미사하고 오면 일찍 왔던 사람이 가게 앞을 지키고 있는 등 오히려 손님들이 더 많이 왔습니다. 제 가게 단골손님들은 다들 제가 11시 미사에 다녀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도 뭐라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지요. 그때가 바로 내각리 ‧ 광릉내 ‧ 장승 ‧ 오남리 지역에 반장을 세우려고 할 때였습니다. 성탄절이나 부활절에 판공성사표가 나올 때면 성사표가 다 저에게로 나왔습니다. 직접 제가 일일이 전해 주지는 못하고, 신자들에게 전화해서 성사표를 가지러 오라고 하면 가게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공소가 생기고 성당이 설립될 때까지 제 마음은 자나 깨나 오로지 성당생각 뿐이었지요. 신부님은 저보고 구역장을 맡아서 하라고 하셨지만, 그 당시는 몸이 아파서 온누리 자매에게 구역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그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저는 우리 본당을 잊지 못합니다. 그 1995년도까지 25년 가까이 공소를, 또 성당을 내내 못 잊고 지금도 사목회장과 사목위원들이 다 계시는데도 제가 왜 자꾸만 성당 걱정을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공소 때 성물방이 없어서 명동까지 가서 직접 성물과 도서도 많이 해오고, 전화번호를 찾아서 성물업자를 불러서 물건도 들여놓는 등 그때는 정말이지 즐겁고 기쁘게 일을 했었지요. 1972년도부터 1993년 공소가 설립될 때까지 하느님을 알리기 위해서 온 마음을 다하여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찾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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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서태호 임마누엘은 저와 결혼할 당시 관면혼배(寬免婚配)는 물론 집에서 미사 드리는 것까지 다 신부님 앞에서 지키기로 약속한 바 있지요. 그 덕분에 우리 4남매 아들딸들도 모두 유아영세를 시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남편은 인간성(人間性)도 좋고 의협심(義俠心)이 남다른데다 필적(筆跡)도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남편과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종교에 대해서, 가정에 대해서, 장사에 대해서, 성격이 좀 강했기 때문에 저를 힘들게 한 적이 종종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남편을 하느님을 아는 사람으로 온전히 하느님 앞으로 데려가야 하는 사명(使命)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잘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1990년도에 영세하고 이듬해인 1991년 10월 6일 퇴계원성당에서 견진성사(堅振聖事)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우리 가족은 모두 영세를 받아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성가정(聖家庭)'을 이루게 됐지요.
새 성전인 진접성당을 짓고 나서 나무를 심는 등 조경(造景)공사 할 때 참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온누리 최 토마 형제님을 비롯해 마리아 신랑 등 그때 모두 힘을 합쳐 나무를 심었지요. 우리 집 마당에 있던, 제가 손수 키운 주목(朱木)나무도 성당에 갖다 심었습니다. 남편 서태호 임마누엘은 진접성당이 설립되고 나서 초대 노인회장을 맡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하여 저를 기쁘게 했답니다.
또한 레지오 활동, 성물방, 노인회 봉사 등 행사사진을 성당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하고, 블로그에도 올리며 홍보활동에 주력(注力)했습니다. 또 아픈 사람을 위해 수지침 봉사도 꾸준히 하면서 하느님 사랑을 널리 전파(傳播)하는 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저는 25년 동안 장현 구역을 맡아서 일했지요. 처음엔 액세서리 장사, 이불 장사를 해가면서도 오로지 전교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훗날 공소가 생기고 성당이 설립될 때까지 하느님을 알리는 데 혼신(渾身)의 노력을 기울였지요. 제가 누구에게 하느님을 전한다면, 제 관심과 노력의 결실로 그 사람이 마침내 하느님의 사람이 된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더없이 고마운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고마움은 이승에서 끝나는 고마움이 아닙니다. 이승에서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까지 이어지는 그런 고마움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 사람의 현세 삶의 은인(恩人)이요, 영혼의 은인이며, 영원한 은인이 되는 것입니다.
선교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을 세상에 파견하는 것입니다. 이 구원사업을 위해 맨 처음 파견(派遣)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많은 영혼(靈魂)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이라는 급류(急流)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미 떠내려가 버린 영혼들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영원한 깊은 심연(深淵)이 그 영혼들을 삼켜 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뒤늦게나마 혼신(渾身)의 힘을 다해 다른 영혼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은 '의혹(疑惑)의 바다'에 빠져서 이리저리 떠다니며 그곳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서 참다운 믿음과 평화가 교회 안에 있다는 사실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누가 설명해 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그 진리를 알 수 있겠는지요?(사도 8, 30-3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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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봉사는 정성된 마음으로부터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칭찬이나 명예를 위해, 또는 어떤 보답이나 이익을 바라고 행하는 것이 아니지요. 사랑과 정성으로 조건 없이 행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희생(犧牲)이 따를지라도 기꺼이 하고 정신적으로 보람을 느끼면 족한 것이지요. 예수님이 12제자의 발을 씻어준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부부사이, 부모와 자녀간의 봉사를 어찌 대가(對價)를 바라고 하겠습니까?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고 했으니, 봉사를 하는 측은 보답을 바라지 말고, 받는 쪽은 감사하고 보답에 힘쓰는 것이 맞는 도리(道理)일 것입니다.
우리가 남에게 자선(慈善)을 베푼다고 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그것을 모두 되돌려 받게 됩니다. 그래서 자선은 여러 사람을 풍요롭게 하지요.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불우한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비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주님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주님께서는 재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셨습니다(마태 25, 31-46 참조). 이는 바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푸는 것입니다. 땅에 쌓은 것은 아무리 쌓아도 내 것이 아니며, 하늘에 쌓은 것만이 비로소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 때에는 자신을 높이거나 보상을 바라지 말고, 오로지 이웃을 향한 진실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베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의 부모님은 평상시 우리들에게 "나의 욕심만 차리지 말고, 항상 옆의 없는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아라!" 하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이웃들을 보살피면서 살아왔지요.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후 저는 평생 봉사하는 마음 자체가 좋고, 남에게 무엇이든 갖다 주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습관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며, 훗날 천주교 신자가 되고나서도 신앙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근간(根幹)이 되었지요. 하느님의 뜻인 이웃사랑을 위해 자신의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일 때, 하느님은 부활(復活)의 영광(榮光)과 기쁨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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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52년 천주교에 입교(入敎)하여 영세를 받고 70여 년에 걸친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 중 하느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3번의 놀라운 기적(奇蹟)을 체험했습니다. 이 책에 그 내용을 상세히 기술(記述)해 놓았습니다만, 이러한 기적 체험이 아니더라도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깊은 신앙생활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기도(祈禱)란 하느님께 흠숭(欽崇)과 감사를 드리고 회개(悔改)와 소망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뢰는 것으로서, 곧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대화'라고 정의(定義)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믿음의 체험이며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만남이요 관계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라"(루카18, 1)고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립4, 6)라고 기도를 강조하셨지요.
진정한 기도는 하느님 뜻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제가 당신의 나라와 정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저를 당신의 도구로 어떻게 쓰실 계획이십니까?"를 항상 염두에 두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는 예수님과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가만히 묵상(默想)해보면, 모두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다 보면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방법의 하나는 성경(聖經)을 읽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5번만 정독(精讀)하면 인생을 사는 길이 보인다고들 합니다. 성경을 끊임없이 읽노라면, 하느님 섭리(攝理)와 인생의 답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왜냐하면 성경 안에는 '보물(寶物)'이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묵주기도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은 특별한 지향을 두고 묵주기도를 많이 하지만, 성모님께서 원하셨듯이 연옥 영혼들의 구원(救援)과 죄인의 회개(悔改)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쌍한 영혼들이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제까지 살면서 누가 저에게 아무리 나쁘게 해도 안 좋게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을 용서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지요. 항상 기쁘게 웃고 안 좋은 기억은 잊으려고 노력하니 저절로 치유(治癒)되는 것 같았습니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 잊고 하느님을 알기에 기쁘게 웃고 살았지요.
그래서 이 회고록도 저의 지난 일을 기록하면서 이에 가장 적확(的確)한 내용의 성경 구절을 넣어 묵상기도(黙想祈禱)를 할 수 있도록 '묵상회고록'의 형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지금 늘 하느님 곁에 있으니 너무도 행복합니다. 미사하고 기도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제 의지(意志)대로 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하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 요한 바오로 2세 교황(敎皇) 성하(聖下) 유언
